1)개인 퇴비통 만드는 방법
4월 25일 토요일 안산 바람들이 농장.
안철환 선생님께서 개인 퇴비통을 만들고 이 통으로 퇴비를 만드는 방법을 말씀해 주셨다.
우리 개울 건너밭 식구들은 안선생님의 레시피를 듣기 위해 커다란 고무통 하나씩을 사들고 안산 밭으로 갔다.
<안산 바람들이 농장>
4월 말쯤 되었는데도 꽤나 쌀쌀한 날씨.
비닐하우스 안의 따뜻한 나무 난로 옆에서 우리는 일단 각자가 싸온 도시락을 꺼내어 한자리에 모아놓고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넘 맛있어서 행복했슴다 ㅎ)
밭에서 바로 채취한 나물들을 넣어 오징어 전도 부치고~ 여기에 자연스레 막걸리 잔이 오간다^^
<점심 시간>
점심을 먹고 나서 본격적인 퇴비통 만들기 시작~
<직접 구멍 뚫기 시범을 보이고 계신 안선생님>
<자기 퇴비통을 만들고 있는 개울건너밭 농부들>
<드릴로 옆면을 뚫고 있다>
<밑면> <뚜껑>
<완성된 퇴비통>
※ 퇴비통 만들기
1. 퇴비통으로 사용할 빨간 고무통은 70~80 리터 정도의 크기가 적당.
-각자의 집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나 퇴비 원료들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맞춰 통의 크기를 선택하면 될 듯 하다.
2. 딱딱한 플라스틱이 아닌 탄력이 있는 빨간 고무통이 제격 (뭔지 아시겠죠~)
-주로 철물점에서 살 수 있는데 가격은 15,000원 안팍이다.
3. 고무통의 밑면은 되도록 구멍을 많이 뚫어준다.
- 퇴비는 호기 발효이기 때문에 공기가 잘 통할 수 있도록!
- 우리는 13~15개 정도 구멍을 냈다. (이 곳으로 지렁이가 들락거려요~)
4. 고무통 옆면의 아래 쪽은 구멍을 많이, 윗 쪽으로 갈 수록 아래 보단 적게 뚫어주면 된다.
- 우리는 아래 쪽은 8~10개 정도 구멍을 냈고 윗 쪽은 4~6개 정도 구멍을 냈다.
- 구멍의 크기는 새끼 손가락 굵기 정도.
5. 고무통 맨 위와 뚜껑에도 구멍을 내어 이 곳에 끈을 묶어 뚜껑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한다.
6. 고무통 바닥을 땅에 살짝 묻기도 하는데 그 것 보단 오히려 물빠짐이 좋게 돌 같은 걸 바닥에 받혀 땅에서 약간 띄우는 게 낫다.
땅이 물빠짐이 좋다면 그냥 바닥에 놓으면 된다.
퇴비통 만드는 건 별로 어렵지 않다. 전동 드릴을 다룰 줄만 안다면 누구라도 10분이면 만들 수 있다
2)개인 퇴비통에 음식물쓰레기 등을 발효시키는 방법
농사짓는 일은 거름 만드는 일부터 시작한다. 척박하고 메마른 땅과 기름지고 부슬브슬 살아있는 밭의 차이는
거름을 어떻게 만들고 쓰는가에 따라 판가름 난다. 거름은 유기질을 써야한다. 무기질 화학비료는 땅속 생태계를 혼란시키고
땅심을 약하게 만든다. 거름 쓰는 법에 따라 밭이 살고 죽는다. - 텃밭 메뉴얼 中
빨간 고무통으로 개인 퇴비통을 만든 후 안선생님은 이 통을 이용해서 퇴비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짧은 시간 동안 퇴비 만드는 과정에 대해 모든걸 들을 순 없었기 때문에 여기에선 그 때 오고갔던 대화 위주로 글을 적어 보았다.
'꼭 이 방법대로 해야 돼'는 것은 아니기에 이 내용을 참고로 각자가 응용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어차피 기본원리는 비슷하니 거름 만들기에 관한 책들과 경험담을 활용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안선생님의 퇴비통>
<1차 발효> <2차 발효>
<톱밥>
<1차 발효>
1. 통 바닥에 톱밥이나 왕겨, 나뭇잎 같은 것을 넣고 그 위에 음식물 쓰레기 같은 발효 원료들을 넣는다.
(안선생님은 톱밥을 사용하고 계셨다)
2. 음식물 쓰레기와 톱밥의 비율은 1:3 정도면 좋다.
3. 수분은 30~70% 정도가 되게..
(이거 쫌 애매한데.. 적당히? 하면 됨다^. 너무 물기가 많거나 없으면 발효가 잘 되질 않는다. 50% 정도가 딱~)
4. 이런 발효는 공기를 좋아하는 호기 발효이기 때문에 1차 발효통은 자주 뒤짚어 줄 수록 좋다.
(밭에 올 때마다 한 번씩~)
5. 발효가 시작되면 점차 내부 온도가 올라간다. 큰 퇴비 더미일 경우는 열이 많이 나지만 이렇게 작은 통에서는
그리 많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잘 발효가 되어가면 통에서 김이 날 정도의 열이 발생한다.
6. 음식물 냄새도 점차 없어지고 열도 다시 내리면 어느 정도 1차 발효가 되었다는 신호이다.
그러면 2차 발효통으로 옮기면 된다.
<2차 발효>
1. 숙성 단계이기 때문에 뒤적여줄 필요가 없다.
2. 2차 발효통이 있으면 좋지만 없으면 그냥 땅위에 퇴비 더미를 무덤처럼 쌓고 위에 비닐을 덮어주면 된다.
3. 1,2차 발효는 전부 2달에서 2달 반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퇴비는 오래 될 수록 더 좋아진다.
<그 외 오갔던 얘기들>
1. 톱밥을 넣어둘 통이 따로 있다면 더 좋다. 여기에 미리 오줌을 뿌려 놓았다가 1차 발효통에 넣으면 더욱 좋다.
2. 톱밥은 합성목이 아닌 자연목의 것이어야 하고 전기대패밥이 공극이 적당해 통기성이 매우 좋다.
3. 톱밥은 구하기가 쉽지 않은 점이 있다. 톱밥 대신 왕겨나 낙엽 등을 사용해도 되는데 왕겨도 공극이 톱밥 다음으로 좋다.
낙엽은 구하기가 쉬운데 공극이 별로 없다는 단점이 있다.
4. 낙엽 중에 침엽수는 독이 있을 수 있고 발효가 오래 걸리므로 잎이 넓은 활엽수를 사용한다.
5. 낙엽은 도시에 가로수의 것보다 산에 있는 깨끗한 것을 구해 쓴다.
6. 낙엽처럼 공극이 작은 것은 톱밥에 비해 자주 뒤적거려 주어야 한다.
7. 구더기가 아예 없기를 바랄 수는 없지만 습기를 잘 조절해 주고 적당한 시기에 잘 뒤짚어주면 훨씬 덜하다.
8. 악취나 구더기가 많이 생기면 발효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이렇게 구더기가 많이 생기면 톱밥이나 마른 풀 같은 것을 많이 섞어 주어 수분을 줄여주면 구더기가 점차 없어진다.
9. 거름은 밭 한평에 1바께스 반 정도 양을 섞어준다. 6~8kg 정도 되는데 밭의 상태에 따라 융통성 있게 주면 된다.
10. 거름은 흙이 먹는 거름이 있고, 작물이 먹는 거름이 있다.
톱밥, 왕겨 등이 바로 흙이 먹는 거름인데 이러한 것들이 땅을 아주 비옥하게 해준다.
그리고 톱밥에 섞는 음식물 쓰레기, 똥, 오줌 같은 것들이 바로 작물이 먹는 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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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참고자료]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하는 개인 퇴비통 만들기(퍼옴) (0) | 2016.0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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