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내력

가. 멜론의 내력

이집트에서는 옛부터 멜론이 재배되었다고 하는데 성서의 민수기에도 멜론에 관한 고사가 있으며 라인하르트에 의하면 고대 이집트의 구신제국에서 재배되었다는 것이 사원의 벽화 속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로마의 프리니는 그의 저서에 멜론을 페포네스(Pepones)라고 기록하고 있어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에게 애용되었을 것으로 상상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르네상스시대(14~16세기)에 그리스, 로마, 이집트 등지로부터 우량종이 도입되고 그 후 품종개량과 재배법의 개선이 남부유럽을 중심으로 행해졌는데 캔털루우프와 네트멜론 및 겨울멜론이 성립되었다. 즉 11~15세기 사이에 중앙아시아 등지로부터 먼저 이탈리아로 전파되었고 그 후 15세기 말에는 이탈리아로부터 프랑스와 스페인으로 전파되었는데 네트멜론과 캔털루우프는 남부유럽에서 노지멜론으로 발달하여 북유럽 쪽으로 전파되었다.

영국에서는 1570년 스페인 또는 자메이카로부터 도입된 네트멜론이 온실 내에서 특수 재배되어 영국계 온실멜론이라 불려지는 품종군이 성립되었다. 또 프랑스에서 멜론의 재배가 일반화된 것은 1629년 이후라고 한다.

아메리카대륙에서는 콜롬부스가 1494년에 서인도제도의 이사베라섬에서 멜론이 재배되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1516년에는 중앙아메리카에 전해지고 1535년에는 북아메리카의 몬트리드의 토인들이 이미 이것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1940년 뉴멕시코에서 멜론에 관한 몇 종의 기록이 발견되었고 1609년에는 버지니아에서, 1629년에는 허드슨강 연안에서 재배되었다고 하며 그 후 기후에 맞고 풍토에 적응함으로 전역에 전파되었다. 미국에서 산업적으로 발달된 것은 1870년 이후라고 하며 품종, 재배기술, 수송, 저장 등이 발달해서 오늘날 특수한 멜론산업을 형성하게 되었으며 캔털루우프(분류학상 네트멜론)라는 이름으로 노지재배 되고 있다. 또한 1878년에는 소아시아로부터 카사바(Cassaba)가, 1895년에는 알제리 및 남프랑스로부터 허니듀우(Honey Dew)가 도입되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옛날부터 멜론이 넓은 지역에서 재배되었으며 특히 이란과 파키스탄에서는 품종의 발달이 현저하고 그 품질은 높게 평가되었다.

인도에서는 히말라야산맥으로부터 코모린곶에 걸쳐 광범위하게 멜론이 야생하고 있다고 하나 재배에 대한 기록은 없고 무갈제국시대에 인도의 우량한 멜론은 사마르칸드, 바다샨 및 카불로부터 수송된 것이라고 한다. 당시 인도에서 제1급의 멜론은 살다(Sarda)라고 부르는 카불산의 품종으로 인도 국내에서는 재배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품종은 1894년 영국의 큐-왕실식물원에 보내져서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카불에서 재배된 살다로 호칭되는 과실이 유럽으로 수출되어 겨울과실로써 비싼 값으로 팔려졌다고 한다.

현재 중국 신강성과 감숙성의 사막지대에서 재배되고 있는 터어키스탄계의 합밀과는 맛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나 사막지대를 제외한 중국의 기후에 적합하지 못하다. 합밀과는 분류학적으로는 네트멜론(var. reticulatus)과 겨울멜론(var. inodorus)의 두 변종과 이들 사이의 잡종후대, 그리고 일부 성환참외(var. microspermus)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합밀과에 관한 기록은 17세기부터 있고 합밀지방이 집산지임으로 지명을 따서 합밀과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다.

나. 참외(동양계멜론)의 내력

동양계멜론은 참외와 김치오이인데 이들은 다같이 멜론의 변종이고 서로 교잡이 잘 된다. 참외는 인도원산 또는 중국에서 자연 발생한 것이라는 설, 중국이나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발달되었다는 설이 있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13세기경에 저술된 이아에 기록이 있고 예기, 사기, 한서 등에도 첨과의 기록이 있다. 6세기 전반에 산동성을 중심으로 저술된 제민요술에는 참외에 관한 품종과 재배법이 기술되어 있다.

이와 같이 중국에서는 참외가 일찍부터 성립되어 예부터 화북을 중심으로 재배가 성하였고 화중지방까지 전파되어 크게 발달되었다. 1972년 중국 호남성 장사시의 교외에서 기원전의 마왕퇴1호 전한고분에서 미이라가 발견되었는데 이 미이라를 해부한 결과 주인공의 위에서 참외의 종자가 138립이 나왔다. 중국에서는 전한시대에 이미 참외가 보급된 것으로 단정할 수 있다.

일본에서의 내력은 기원전으로부터 에도시대까지 110개소의 유적에서 출토된 종자를 조사한 결과 전파초기의 것은 야생참외형의 소립종자가 출토되거나 야생참외, 참외, 김치오이의 종자가 섞여 출토되었다. 이들 종자의 출토 유적지가 한국과 가장 가까운 구주의 서북쪽에 분포가 많으므로 참외는 기원전에 중국 또는 한국으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그 후 계속해서 사신 또는 귀화인에 의해 여러 가지 계통이 전파되었으며 고사기에 참외의 기록이 있다. 지금도 동북지방과 구주 지방에서는 참외라는 이름이 불리어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하우스 및 노지멜론의 육종소재를 세계각지로부터 도입하여 참외와 멜론의 변종 간 잡종을 이용한 F1품종이 육성되어 고정품종이었던 참외는 자취를 감추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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